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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이지 않으면서 생산적이지 않은  2016 

 

 

 보편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보편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불편한 단어이다. 보편적 삶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리고 평범하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다. 평범함과 비범함 그리고 보편적인 것과 특이하고 개성있는 것 사이에서. 평범하게 살아가고자 하지만 하고자 하는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다. 요즘 들어 일반적이지 않다는 말을 자주 한다. 생산적임과 생산적이지 않음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고 언제나 마지막에는 생산적이지 않음을 택한다. 그리고 또 다시 그 상태에 노출되고 그 선택에 대한 고민은 다시 시작된다.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 같으면서 의미가 없는 작업을 만들어가는 행위는 계속 된다. 결과물이 나오니 하고 나면 만족스럽고 이 결과물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쓸모없는 형태로 나왔기에 다시 고민이 된다. 예술은 무엇이고 하고자 하는 행위와 이 결과 물들은 무엇인지. 그렇게 다른 쳇바퀴 속에서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반복해서 오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아닌, 이도 저도 아닌 것들이 만들어 지게 되는데 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사실 이 행위를 하는 이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은 아닐까? 어떤 것으로도 단정 지어지지 않고 쓸모와 무쓸모 사이를 왔다 갔다 하지만 결국 그 어떤 의미로도 남지 않고  그 행위를 다시 또 반복하게 만드는 무언가, 그 무언가의 의미를 찾아 계속해서 반복적인 행위를 학 때로는 만족하고 때로는 실망하며 결국 실망의 연속으로 가게 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희망적인 메세지를 발견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것이 지금 내가 예술을 하고 있는 이유이자 의미이다. 끝에 도달해서 아, 지금 까지 했던 것들이 이런 의미였구나 싶어 허무감에 시달릴 지라도 그 의미를 계속해서 찾고자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 보다는 의미 없고 쓸모 없는 무언가라도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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