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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같은 장소  same time, same space  2013

같은 시간 같은 장소  same time, same space 전단지,영상 가변설치 2013

각 지역의 전봇대에는 그 지역에 맞는 홍보지. 광고지인 전단지가 붙어있다. 나는 일전에 <임대문의 프로젝트> 중인 서울시 은평구 지역에 부동산관련 전단지가 유난히 많이 붙어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 전단지가 붙어져 있던 곳에 나의 개인공간 작업을 프린트해 작업한 적이 있다. 원곡동에서는 인력을 구한다는 내용의 전단지가 많이 붙어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가 많이 사는 지역이라 그런지 은평구에서 발견되는 부동산만큼이나 많은 인력업체들이 있었다. 나는 그 전단지 들을 수집했다.  서울시 은평구에 붙어있던 전단지들과 경기도 안산 원곡동에 붙어있던 전다지들은 서로 다른 내용을 취하고 있었지만 나에게는 같은 의미로 다가왔다. 그 지역 사람들의 관심사와 욕망이 전단지에 담겨져 있었다. 은평구에서는 부동산 매매, 전세 혹은 월세, 풀옵션, 입지조건이 좋다 등등의 그 전단지를 보는 사람들이 구하고 싶은 집을 소개해 놓았다. 안산시 원곡동에서는 인력구인. 일당이 얼마이고 숙식을 제공해 주며, 심지어 여권도 만들어 준다는 식의 그 지역에 사는 외국인 노동자 들을 상대로 한 인력구인 광고들이 많았다. 둘의 형태는 달랐지만 전단지를 보게되는 사람들이 소망하는 것을 전단지에 담았다는 것은 같았다. 그리고 결국 그 소망이 내가 잘 먹고 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소망이라는 것을 알았다. 현대사회에서 사적인 공간은 돈이 없으면 쉽게 마련되기 어렵다. 가장 사적인 공간으로 보여지는 집조차도 돈이 없다면 불편한 공간이 되어 버린다. 가장 사적인 영역이 되는 집에 사적인 영역을 만들 수 있는, 혹은 사적인 영역에서 사용되어지는 물건들을 배열해 놓았다. 내가 일전에 작업했던 ‘개인공간’ 작업에다 사적인 공간이 만들어 지는 물건들을 합성시켰다. 내가 만든 욕망의 전단지는 각각 서울시 은평구와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에 붙여지게 된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  same time, same space 영상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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