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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용 부채 나눠주기 퍼포먼스 영상 2013
원곡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홍보용 광고 부채를 나누어 주는 분을 보았다. 연세가 좀 있어 보이는 노인분 이었다. 그분은 원곡동에 거주하시는 외국인 노동자분 이셨다. 서울에서 누군가 나에게 이러한 광고성 부채를 나누어 주었다면 별 생각 없이 지나쳤을 것 이다. 하루에 적어도 두번이상의 홍보물을 받고 그 홍보물 내용 또한 다양하기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원곡동에서 나누어 주는 홍보용 광고 부채에는 원곡동 전봇대에 붙여저 있던 전단지와 같은 내용인 ‘인력구인’ 내용이 있었다. 그 만큼 이 곳에 살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는 일자리가 절실한 것이다. 원곡동에서 나는 이 부채를 받지 못했다. 아마 내가 외국인 노동자가 아닌 한국사람이어서, 일자리가 필요하지 않아 보여서 받지 못한 것 같다.
현재 나는 단원구 원곡동 전봇대에 붙여저 있는 광고 전단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전봇대에 붙여저 있는 전단지의 내용은 대부분 ‘인력구인’ 이었다. 아마 이 곳 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일자리가 필요하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은평구 응암동 에서도 전봇대에 많은 전단지가 붙여저 있다. 은평구의 전단지 내용은 대부분 ‘내집마련’ 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곳에 사는 사람들의 관심은 ‘내집마련’ 일 것이다. 결국은 같은 욕구이다. 일자리를 구하여 돈을 벌고 싶다는 욕구와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욕구, 내집마련 역시 돈이 없다면 이뤄질 수 없는 현실이다.
나는 홍보용 부채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부채를 단원구 원곡동에서 2013년 9월 1일열리는 행사인 ‘안산 핫썸머 페스티벌’에 참여한 외국인노동자들에게 부채를 나누어주는 행위를 하였다. <중국,베트남,태국,러시아,말레이시아,몽골> 각각 나라의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로 부채를 만들어서 외국인 노동자 분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부채를 나누어 주는 행위는 이들에게는 노동이다. 이 노동으로 이 들은 한국에서 생활을 하며 본국에 있는 가족들 또한 먹여 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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